하루 만보 걷기 운동으로는 살이 안 빠진다 해도 다이어트의 시작은 만보 걷기
하루 만보 걷기 운동으로는 살이 안 빠진다고 떠든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시작은 만보 걷기로 해야 한다. 앞뒤가 안 맞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걷기는 중요한 운동이다.
만보 걷기를 해서 건강도 찾고 다이어트에도 성공한 사람이 많지만 더 많은 수의 사람은 다이어트로 만보 걷기 했지만 살 하나도 안 빠져서 중도 포기했을 것이다. 나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해 본 사람으로 오늘 할 말이 있는 거다.
걷기 운동으로 성공한 사례
살을 빼기 위해 10년 전 출퇴근을 걷기로 시작했다. 직장이 2.7Km 거리였다. 당연히 그 당시 몸무게가 100kg이 넘는 고도비만이었기에 처음 1주일간은 중간에 한번 정도 쉬었다 가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적응기 한 달 후에는 쉴 필요가 없어졌고 그걸 2년 넘게 하다 보니 이젠 그 정도 거리는 왕복으로 뛸 수 있게 되었고 체중은 30kg 이상 감량되어 있었다.
여기까지 읽으면 '걷기로 살 빠지는 게 맞네'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보면 그렇지 않다. 3kg 빠지고 몸이 적응을 하면서 정체기를 무려 4개월이나 보내야 했다. 보통 여기서 다 포기하는데 난 오기가 생겼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 했다. 습관이 된 걷기 출퇴근을 하면서 왜 안 빠지는 거야 하면서 씩씩 거리기만 했다.
지금 같으면 정체기를 즐기면서 '유지만 하자'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극복할 계획을 세웠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런 여유는 없었다. 혈당과 혈압은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대로 죽고 싶지 않으면 살을 빼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다. 거기에 허리디스크와 전방 전위증까지 허리조차 다 고장 나 있었다. 그 당시 나이도 47살이었다. 결국 식이 조절을 추가하므로 해서 정체기를 벗어나면서 2년간 24kg 감량을 했고 그 후 1년간 6~9kg으로 추가 감량을 해서 3년간 30~33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었다.
걷기 운동으로 실패한 경험
자신감이 충만한 그때 날씬해진 몸으로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이직하여 오늘까지 지금 직장에 잘 다니고 있다.
그런데 직장이 멀어지면서 출퇴근 걷기를 못하게 되었다. 습관이 무너지고 조금씩 슬금슬금 체중이 늘어나서 7년이 지나서 보니 또 비만이 되었다.
87kg에서 정신 차리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었다. 과거의 걷기 다이어트로 살을 뺀 경험이 있다고 생각해서 당연히 시작은 걷기라고 생각했다. 지하철 도착 전 미리 몇 정거장 앞에 내려서 걸었다. 그리고 공용 자전거로 1회 1시간 30분 출근이나 출퇴근을 작년 8월 한 여름에도 진행했지만 1년을 열심히 운동했지만 살이 빠지지 않았다.
그사이 세월이 10년이나 지나 몸이 많이 늙은 것도 있어서 운동을 더 추가하거나 강하게 할 수가 없었다. 50대의 몸 상태는 40대와 완전히 다른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이 블로그에 기록해 놓은 10년 전 체중 감량 보고를 천천히 읽어 보다 보니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된 것이 있었는데 난 그동안 걷기 운동으로 살을 뺀 거라고 주장했는데 분석해 보니 식이조절로 뺀 살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 당시 걷기 출퇴근을 하면서 야식까지 먹기는 했지만 하루 전체를 보면 소식을 했었다. 평균적으로 아침 400kcal 점심 100kcal 저녁 1000~1500kcal를 먹었던 거다. 하루 2000kcal 내외로 먹고 걷기 출퇴근을 기본으로 각종 식이조절 다이어트를 한 거다.
왜 그런데 걷기 운동을 하라고 하나
체중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다리의 근육이 가장 많으므로 운동을 하면 하체 힘이 튼튼해져서 나 같이 허리병 환자도 걷기가 정말 쉬워지고 등산을 해도 숨이 차지 않게 올라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중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된다. 걷기가 근육이 발달하지 않을 것 같아도 걷기로 어느 정도 체력이 올라가면 더 힘든 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아주 효과적인 운동도 가능해진다. 스쾃 같은 운동 말이다. 노인들에게도 스쾃 운동을 권하는 방송을 많이 보았는데 그 거참 그게 기본적으로 다리 근육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한 운동인데 그것부터 하라고 하니 성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의심스럽다.
식이조절 끝판 왕 간헐적 단식
운동으로 걷기로 살이 안 빠진 다는 걸 확인하고 시작한 게 간헐적 단식이다. 이런 도전을 하는 이유는 하루에 남자는 1500~2000Kcal를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 체중이 빠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접해서다. 그전까지는 운동을 꼭 해야 빠진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알면서도 식이조절로 빼는 게 아니라는 고정관념을 넘지 못하고 도전조차 하지 않던 방법인 식이조절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그 방법은 간헐적 단식이다. 아침은 원래 안 먹으니 저녁 일찍 먹고 아침 안 먹고 점심 먹고 다시 저녁 먹으면 된다. 중간에 간식 안 먹고 물이나 블랙커피 먹는 거다. 도저히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16시간 공복을 지키니 위가 작아진 건지 허기를 이기는 힘이 생긴 건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물론 중간중간 실패해서 다시 시작했다. 3일 연습하니 그다음부터는 쭉 가능해졌다. 1주일도 안되어서 점심까지 안 먹는 게 가능해졌다. 그래서 오늘 108일까지 쭉 1일 1식으로 간현적 단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걸 23대 1이라고 하는데 23시간 공복과 1시간 식사를 하는 방법이다. 20대 4와 16대 8을 상황에 맞게 실천했다. 하지만 이것도 정체기가 왔다. 2달 반 만에 정체기가 왔다. 7kg 빠지고 나서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정체기라 쓰고 유지기라 읽는다.
정체기를 만나면 쉬었다 가야한다. 전에는 정체기는 극복하는 가는 거라 생각해서 정체기 극복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운동을 더 추가하면 극복이 된다는 이론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이번에는 정체기를 유지기로 쉬어가는 구간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음만 바꾸었을 뿐인데 체중이 줄기 시작했다. 물론 며칠 내려가고 또 정체기이고 이걸 반복할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의 조급함이 없다 보니 그리고 그동안 하던 방법 그대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몸이 준비되면 체중은 내려갈 거라 생각한다.
걷기가 다이어트 운동이 아니라는 걸 잘 설명한 유튜버가 있어 여기에 올린다. 이 글을 쓰고 며칠 후 발견하여 삽입하는 거다. 하지만 어떤 운동이건 많이 오래 하면 운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