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하자

무식한 산행 /도봉산 자운봉(신선대) 도전기

먹놀 2014. 10. 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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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무날 집에서 잠이나 잘까하다가 도봉산 등산을 할까 말까 고민에 빠졌다.

도봉산 739m의 자운봉이 정상인걸 모르고 주봉이 정상인줄 알고 주봉을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일반 등산 가능은 신선대가 정상이라는걸 갔다와서 알았다.

 자운봉은 내가 올랐던 정상 바로 옆에 있던 봉우리였다.

초보 등산객 아니 무식한 등산객 야야곰 전에 수락산 올라갔다온 방법 그대로 복장은 동네 어슬렁 복장을 하고 도봉산까지 이번에는 구보로 가기로 정했다.


 버스비도 아끼고 물도 가다 사야지했는데 물 한병 없이 길가다 얻은 전도 사탕 두개 주머니에 넣고 북한산 국립공원안의 도봉산 등산을 시작했다.

 20대에 한번 올라보고 그것도 어딜 올라갔었는지 기억도 안나는걸 보면 작은 봉우리 하나 올라갔던것 같다. 제일 쉬운 코스로 말이다. 어쩌면 마당바위가 아니였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 나의 목표는 정상 태극기 있는곳에서 인증샷 찍기로 정했다. 하지만 도봉산에는 올라보니 태극기가 없다. 이유는 모른다. 북한산 국립공원안에 최고봉은 북한산 신선대이기 때문인것 같다. 도봉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한 봉우리다. 

 오늘따라 발 걸음이 가벼웠다. 원래 도봉산까지 약 6km 걸어갈 계획이 였는데 뛰었다. 적어도 3km이상은 뛴것 같다.

방학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목표지점 도봉산 정상을 목격했다.

 도봉역을 지났을 때 대각선으로 가면 더 빠르지 않을하는 생각에 약간 왼쪽으로 골목길을 잡았을 때 천변뒤로 도봉산이 보였다. 이대로가면 도봉산 나오겠지 한는 믿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상대로 지름길이되어서 조금 빨리 도봉산 입구에 도착했다.

도봉산 입구 지도를 보고 한참 서 있었다. 어디가 정상인가 하고 말이다.

 주봉 이름이 정상같았다. 그래서 등산을 시작했다. 사람들을 앞질러 등산을 하는데 물을 안 가져와서 갈증이 중간에 심하게 났다.
입으로 숨을 쉬어서 그런가하고 입을 닫고 코로 숨 쉬면서 정상을 향해 올랐다.

2년을 걷기 출퇴근을 해서 다리 근육은 어느정도 있고 그 동안 25kg이나 감량을 한 상태라 등산에는 자신있었다.

하지만 등산로 찾기는 나에게는 어려운 숙제다.

 월요일이고 아침 10시쯤이라 등산객이 많지 않아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마당바위라는 중턱에 도착했을 때 서울 시내가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서도 표지판이 보고 한참 또 서 있어야했다.

매우 어려운 코스가 신선대(자운봉)이고 어려운 코스가 주봉이라고 써 있다. 등산하기도 쉬우면서 잘못 정상인줄 알고있는 주봉 선택했다.

 나중에 안 사실은 정상은 신선대쪽 자운봉이고 매우 어려운길이 주봉 코스였다.

 저 표지판 고쳐야한다. 매우 가파른 코스 신선대(자운봉) 정상, 가파르고 잘 정비 안된 위험한 코스 주봉이라고 써야한다.

 하여간 아무도 안가는 나홀로 산행길 주봉으로 올라갔다. 길이 맞는건지 의심을 하면서 올라갔다. 도봉산은 많은 사람이 찾아서 그런지 등산로 정비가 올라오는 내내 너무 잘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상했다.

 주봉까지 갔을 때 이 산이 아닌가 봐~라고 직감할수 밖에 없었다.

 마침 능선을 따라 지나가는 노련해 보이는 등산객에게 정상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주봉이 정상이 아니라는걸 알았다.

 그래서 능선을 따라 다시 자운봉으로 향했다. 옆으로 가는것이라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정상을 행해 가장 난 코스인 신선대 바위를 철 지지대를 잡고 등반해야했다.

중간정도 같을 때 너무 높고 절벽길이라 공포감이 밀려왔다. 어지럽기까지 했지만 앞에 여자분이 올라가고 있었고 또 여기서 포기할수 없다는 생각에 위만보고 올라갔다.

정상에 도착해서 사실 서 있을수 없을 만큼 무서웠다.

이유는 올라가보면 안다. 높은 빌딩 정상에 올라온 것 처럼 커다란 산위가 아니라 구조물 위에 올라온 느낌이였다.

신선대 정면에 북한산이 보였다. 그리고 조금씩 적응이 되면서 경치를 감상할수 있었는데 100m 낮은 수락산 정상에서 느낄수 없는 북한산 국립공원 전체가 눈 아래 들어왔다. 정말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애석하게도 위치추적과 운동기록 앱이 건전지를 다 빼 먹어서 스마트폰이 꺼져 버려 사진을 더 남길수가 없었다. 자운봉옆 신선대 일반 등반 최고봉이 신선대이다. 여기에 올라가야 도봉산 갔다 왔다고 해야 할것 같다. 

 주봉 아래에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앱을 꺼 버렸지만 정상에서는 결국 사진을 제대로 못 찍고 말았다. 저 망할 놈의 앱 이름은 눔다이어트코치다.

도봉산 아래서 볼때만 멋진 산 인줄 알았더니 올라가 보니 진짜 잘난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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