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떠들고 다닙니다. 그런데 체중이 168cm에 93kg입니다. 고도비만 수준입니다. 아직은 혈압약이나 당뇨약은 먹지 않는 만 56살입니다. 키 작고 땅 달 하고 배 나온 아저씨가 접니다. 보통 집에 이런 사람 한 명 정도 있을 겁니다.
이런 사람의 주 특기는 집에 오면 소파로 직행 잠들기 전까지 안 벗어납니다. 물 먹기 위해 일어나지도 않는 게 보통입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말만 합니다. 말 많은 사람 치고 실속 있는 사람 없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그만큼 의지가 약하다는 뜻입니다. 굳은 결심을 하고 입을 꽉 다물고 실천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뭔 일을 해도 떠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접니다. 그래서 코로나 기간 중 열심히 운동을 한다고 했고 식이 조절을 한다고 했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체중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야식도 안 먹고 아침도 안 먹고 하루 두 끼 정도 먹었고 자전거로 출근을 하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내려서 한 시간을 걸어서 출근하는 것도 1년 이상 했지만 살은 더 늘어나 있었습니다. 10년 전 47살에 이렇게 했을 때는 살이 빠졌는데 왜 안 빠지는 건지 모르겠다 싶어서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저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 찾기에서 기존에 하던 성공한 방법을 다 도전해 보았지만 실패했으니 그동안 하지 않았던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식이조절 입니다. 그것도 단식입니다. 운동을 해야 빠진다고 생각했는데 운동할 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살살해 왔기 때문에 지방이 연소가 되지 않았던 겁니다. 내장기관의 기능이 떨어져서 인지 호르몬에 문제가 생긴건지 도대체 안 빠집니다.
식이가 80% 운동이 20%라는 다이어트 명언은 젊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라고 굳게 믿고 살아왔습니다. 나의 다이어트는 운동 80% 식이 20%이라고 항상 생각하면서 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믿었던 신념을 이젠 내려놓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식이가 중요하다고 외쳐도 수십 년간 안 들렸던 겁니다.
/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된 이유 /
1주일 전 간헐적 단식 16:8을 시작했습니다. 저녁 먹고 야식 금지, 아침 금식 허기는 따뜻한 물과 연한 아메리카노로 버티고 점심과 저녁을 먹는데 8시간 동안만 먹는 겁니다. 이것도 지금 1주일 지나서 말이지 아주 미미한 체중 변화가 있다고 해야 하나 없다고 해야 하나 알쏭달쏭합니다.
8시간 식사 중 건강한 음식만 먹어야 하고 많이 먹으면 안 되는데 많이 먹었습니다. 실패할 뻔했는데 다행히 1주일 경과 후 1kg 체중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지방량은 별로 변화가 없습니다. 불안한 신호입니다. 골고루 잘 안 먹으면 근육을 녹여 쓴다고 하는데 걱정인 겁니다. 1주일 해 보고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이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난 한동안 이 방법의 전도자가 될 겁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납시다.
* 8개월 후 간헐적 단식은 성공적으로 정착을 해서 약 9kg 감량했습니다.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은 10년전이나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2022.03.15 시작 94.45kg에서 오늘 2022.11.13 몸무게는 85~86kg을 왔다 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