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km 걷기는 이번달 내 다이어트 운동법이다.
그동안 출퇴근 걷기 5.4km가 나에게 이젠 운동효과가 없는 거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루 10km를 걸으려면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빨리 걸으면 좀 시간은 단축되겠지만 절대 쉬운 걷기는 아니다. 하루에 2시간을 매일 운동한다면 뚱뚱하더라도 몇 년 안에 날씬해질 거다. 그만큼 운동효과는 있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한 번에 10km를 걷는다는 건 발이 아파서 못 걸을 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 번에 두 시간씩 10km를 걸으려 하는 것보다는 3km 정도를 여러 번 걸어서 10km를 달성하는 게 더 쉽다.
나는 그래서 휴가 중 첫날은 5km를 걸었고 오늘은 약 15km를 걸었다.
오늘은 북한산 둘레길 탐방에 나섰다. 1구간 간다는 게 2구간 가다 샛길로 빠져 1구간 갔다 왔다. 중간에 직장 동료들이 냉면 사주겠다고 해서 다시 2구간 출발지로 돌아왔다.
휴가 중일 때 꼭 직장에서 전화를 해서 점심 먹자고 하는 인간들이 있다. 그 심보를 모르겠다. 매년 거절했었는데 이번에는 마침 걷고 있던 천변에 직원들이 점심을 먹는다는 연락이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찾아갔다. 나도 참 점심 먹겠다고 휴가 중에 운동하다 말고 식당을 갔다.
냉면집이 2구간 출발지 근처라서 갔던 길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1구간 완주하고 일반도로로 돌아갔다. 중간에 스마트폰의 GPS를 중지시켜 걸은 거리 계산에 착오가 생겼다.
아침 9시 출발 점심 냉면 먹고 집에 오니 2시가 조금 넘었다. 하지만 걸은 시간은 3시간을 조금 넘었다. 아래는 걸은 거리를 지도에 표시한 것이다. 물론 걷기 앱을 작동시켜서 자동 저장된 것이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였는데 이번달 걷기를 그냥 햇살 있을 때 해서 그런가 모자하나 쓰니 더위는 잘 모르겠다. 더위에 강해진 느낌이다.
우이천변의 비둘기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어 사진을 찍었다.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 햇빛을 이용하다니 신기했다. 날개를 쭉 펴고 몸구석구석을 지지고 있는 거다. 처음에 비둘기들이 바닥에서 뭐 하나 싶었다. 정상 자세가 아니라 스트레칭하는 사람들처럼 쭉쭉 뻗고 있어서 약 먹었나 싶었다.
비둘기도 건강을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데 사람인 나는 안 한다. 어떤 이는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게 스트레칭이라고 할 만큼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안 하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 7월 한 달간 10km 이상 걷기를 해서 2kg밖에 못 뺏다. 목표가 3kg이었는데 중간에 정체기가 와 버렸다. 식이에 문제가 발생해서도 고기 뷔페를 가서 너무 많이 먹어서 이상이 생긴 것 같다. 8월 더 신기한 일이 생겼다. 탄수화물을 같이 안 먹고 고기만 먹으니 체중이 내려가는 경험을 두 번이나 했다. 이건 뭐지 하면서 고기도 잘 먹고 체중이 안 늘어나고 좋아하고 있지만 역시 정체기는 체중감량을 하는 사람이 몇 번이나 당해야 하는 고문과 같은 거다. 정체기가 왔다는 건 체중을 잘 감량했다는 뜻도 되지만 정체기를 벗어날 줄 모르면 정말 지옥과 같은 기간이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난 이젠 정체기를 벗어난 여러 가지 방법을 몸에 익혔다. 앞으로 남은 10여 kg은 1년 안에 뺄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