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살찌는 날이다.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삶을 살고 있는데 주말에는 그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어제도 저녁 한 끼는 4시간 동안 3끼를 먹었고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배고픈 신호 때마다. 3끼 다 챙겨 먹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미 내 몸은 한 끼 먹는 것에 익숙한 상태라 3끼를 먹으면 에너지가 남아 돌기 때문에 저장해 저린다.
1. 신호
배꼽시계가 지금도 울리고 있다. 라면하나 끓어서 먹고 오전 추가 잠을 자라고 유혹한다. 이 유혹을 이길 힘이 없다. 5일간 1끼는 먹었으니 이틀은 괜찮겠지 하니 문제인 것이다.
사실 배꼽시계나 입이 심심한 신호는 당이 떨어져서 나오는 신호다. 잠자다 배고파서 일어나지 않은 걸 보면 이건 어쩌면 목마른 신호를 뇌가 잘못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
배꼽시계가 멈춘 것 같다.
2. 응답
살찌는 이유 배 고픈 거야 목마른 거야 왜 목마름과 배고픔을 우리는 구분 못하는 걸까?
혀와 위라는 장기는 신호를 정확하게 뇌에 전달한 걸까? 뇌는 이걸 구분해서 분석하고 물을 먹거나 음식물을 먹으라고 명령을 내린 건가? 아니면 단순하게 그냥 뭐든 먹어 닥치는 대로 먹어라고 신호를 보낸 건가?
아니면 뇌가 시간 되어서 그냥 먹어 신호를 보내니 혀와 위가 반응한 건가 싶기도 하다.
하여간 좀 참고 기다리니 괜찮아졌다.
이 글을 쓰고 있고 있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 사이 블랙커피 한잔 놓고 한 목음 마시니 기분이 좋아졌다.
3. 신호가 오지 않아도 미리 준비하는 한국사람
직장에 출근해서 매일 내가 제일 한심하게 생각하는 게 출근하자마자 모여서 뭐 먹을까 토론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 어디에나 있다. 그게 재미있나 싶기도 하다.
요즘도 3끼 먹는 사람 있나 싶기도 하다. 만약 3끼 먹는 분 있으면 손들어봐라
야식도 사실 신호가 오지 않는데 심심하다고 먹다 보니 오는 잘못 된 신호다. 평생 야식 먹다 48살 때 야식을 끊은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야식은 즐거운 추억이다.
4. 신호를 무시했더니
난 점심을 안 먹기 때문에 업무 집중도가 다른 사람들 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직장 안에서 친구 사귀는 것도 아니고 프로답게 자기 관리하면서 협력할 때 협력해서 일하고 성과를 내면 되는 거지 평상시 밥 먹으면 친해서 일 잘하던 시대는 지난 지 옛날인데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니 반반인듯하다.
다이어트는 배고픈 신호를 무시하는 연습으로 하는 것이다. 또는 살 안 찌는 당근이나 고구마 같은걸 날로 먹어보거나 물을 자주 마셔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먹는 게 상당히 도움이 된다.
물 마시기만 잘해도 다이어트는 성공하는데 여기서 물은 찬물이 아니다 이점 꼭 명심하고 실천하기 바란다.
아니면 블랙커피를 먹으라고 권한다.